
밀레니얼세대(1982~2000년 출생)는 미래의 주된 소비집단으로 파악된다. 이들 23%가 채식을 선호한다는 조사가 나올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철저히 거부하는 비건(vegan)부터 가급적 채식을 하지만 육류도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flexible+vegetarian)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식품, 유통, 화장품, 패션 등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제채식인연맹(IVU)은 전 세계 채식 인구를 2017년 기준 1억8000만명으로 추산한다. 인도의 채식주의자들을 포함시키고 최근의 채식 붐을 감안할 경우 그 수는 훨씬 많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동물 보호나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을 실천하려는 채식이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KVU)은 인구의 2~3%인 100만~150만명이고 비건 인구도 5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2008년 15만명에서 10배에 이를 만큼 증가 속도가 빠르다.
채식 인구는 건강 문제, 동물권,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공장식 축산에 대한 혐오나 동물권 인식의 확대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의 채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채식 인구 증가와 소비시장 변화는 이미 예고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대전망 2019’(The World in 2019)에서 올해가 ‘비건의 해’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도 이미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진입해 있다. 채식이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이해되며 정착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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