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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개는 훌륭하다’ 담비·코비 보호자 논란이 주는 교훈…“무조건적인 애정은 독 될 수 있어요”

방송서 보호자 무성의한 태도에 국민청원 4만6387명 서명 분노

전문가 “반려인의 책임감 중요해”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가지 청원이 올라왔다. KBS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에 방영돼 큰 파장을 일으킨 반려견 담비와 코비를 구해달라는 청원이었다. 이 청원은 1일 현재 4만6387 명이 서명했다. 국민청원에 등장할 정도로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킨 담비와 코비 에피소드, 대체 무슨 내용이었을까.


6월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작은개 담비가 큰개 코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나왔다. 담비는 코비에게 조종이라도 당하듯 코비의 괴롭힘에도 순종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강형욱 훈련사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두 마리의 개가 잘 지내도록 훈련 시켜달라는 모녀 보호자의 말에 강 훈련사는 난감한 모습이었다.

코비의 괴롭힘은 단순히 교육으로 끝날 것이 아니었다. 담비는 ‘학습된 무기력’의 모습을 보였다. 강 훈련사는 무릎까지 꿇으며 담비의 입양을 권했다. 보호자들은 담비 입양을 끝내 거부하면서 코비 훈련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강 훈련사가 두 손 두 발 들고 프로그램 최초로 훈련 포기를 선언할 정도였다.

강 훈련사는 보호자들을 설득해 훈련기관으로 코비와 담비를 데려오게 했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훈련기관에서도 바뀌고자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성의 없는 태도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게 된 것이다. 비난 여론은 점점 커져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다.



강 훈련사는 견주에게 전화해 코비 교육을 제안했고, 보호자 중 딸은 코비 출가 계획을 전했다. 엄마 보호자도 “마음은 (입양 보내는 게) 싫은데 현실적으로 훈련사님이 말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면서 입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번 에피소드는 ‘보호자가 바뀌지 않으면 개도 바뀌지 않는다’는 교훈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애정만 갖고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잘 키우는 게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무조건적인 애정이 반려동물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에 무작정 집착하다가 동물학대의 일종인 ‘애니멀호더(animal hoarder)’로 빠지는 경우도 간혹 찾아볼 수 있다. 애니멀호더는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반려인의 책임감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으로 반려동물 키우기가 끝나는 게 아니고,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을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다. 결국 반려동물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려인부터 변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