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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

폭염에 지친 유기동물…보호시설도 여름나기 비상

35도 웃도는 더위에 산책 중단·질병 위험 증가…그늘 없는 실외 사육견은 생존 위협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기견과 유기묘 보호시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영등포구 동물보호119 입양센터에는 구조된 강아지와 고양이 30마리가 생활하고 있지만, 냉방시설을 가동해도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온이 크게 오르면 개들은 혀를 내밀고 거칠게 숨을 쉬거나 움직임을 줄인다. 한낮 산책이 어려워지면서 활동량이 부족해지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는 등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

 

보호시설에 들어오지 못한 동물의 사정은 더욱 위태롭다. 길을 떠도는 개와 고양이는 마실 물과 그늘을 찾기 어렵고, 모기·진드기 등 해충에 노출돼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짧은 목줄에 묶인 실외 사육견은 뜨거운 지면과 직사광선을 피할 공간이 없어 열사병 위험이 크다.

 

폭염에는 충분한 식수와 환기, 그늘을 확보하고 동물의 호흡과 체온 변화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심하게 헐떡이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비틀거리거나 구토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전국 개 사육농장은 2024년 10월 1,537곳에서 2025년 말 333곳으로 줄었다. 개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유통은 2027년 2월부터 전면 금지될 예정이어서 남은 사육견의 보호와 구조대책 마련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