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참사 현장에서 실종됐던 반려견이 사고 나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형 재난으로 깊은 슬픔에 잠겼던 스페인 사회는 이 기적 같은 소식에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환호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22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실종됐던 반려견 '보로'를 발견했다는 희소식을 전한다"고 밝히며, 주인을 다시 만난 보로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 아나 가르시아(26)는 사고로 한쪽 다리에 지지대를 한 채 보로를 품에 꼭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재회는 가르시아의 간절한 호소와 시민들의 관심이 만든 결과였다. 사고 직후 가르시아는 멍든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서서 "실종된 반려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인터뷰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적인 '보로 찾기' 움직임으로 번졌다.
가르시아 자매는 지난 18일 반려견 보로와 함께 마드리드로 이동하던 중 열차 탈선 및 충돌 사고를 당했다. 자매는 전복된 객차에서 구조됐으나, 보로는 사고 충격으로 놀라 현장에서 달아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21일 참사 현장 인근에서 보로를 처음 발견했으나,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며 달아나는 바람에 구조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 소방관들이 끈질긴 추적 끝에 보로를 안전하게 구조하면서 나흘간의 긴 이별은 마침표를 찍었다.
가르시아 가족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보로가 돌아온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외신들은 "최악의 참사로 실의에 빠진 스페인에 보로의 귀환은 단순한 구조를 넘어 살아남은 이들에게 건네는 치유의 메시지가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