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9 (일)

  • 맑음동두천 11.0℃
  • 구름조금강릉 14.6℃
  • 맑음서울 12.8℃
  • 구름조금대전 12.5℃
  • 맑음대구 12.0℃
  • 맑음울산 14.1℃
  • 맑음광주 12.4℃
  • 맑음부산 14.7℃
  • 맑음고창 9.9℃
  • 흐림제주 16.6℃
  • 맑음강화 11.6℃
  • 흐림보은 11.6℃
  • 흐림금산 12.7℃
  • 맑음강진군 12.5℃
  • 맑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5.6℃
기상청 제공

건강/질병

국내 첫 ‘동물 약독물 국제공인시험기관’ 탄생

살서제 중독 사건 급증에 과학수사 역량 강화…“동물학대 대응 신뢰도 높일 것”


반려동물 대상 학대·중독 사건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제 기준의 과학수사 체계를 갖추며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월 2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내 최초로 수의법의학 분야 약독물 검사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2024년 동물 학대·중독 진단 건수는 131건으로, 2019년(79건) 대비 65.8% 증가했다. 특히 쥐약 등 살서제를 이용한 중독 사례가 빈발하면서 과학적·법의학적 증거 확보에 대한 요구가 급증한 상황이다.

약독물 검사는 동물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독성물질을 분석해 법과학적 증거력을 확보하는 핵심 절차다. 검역본부는 쿠마테트랄릴, 브로디파쿰, 와파린 등 살서제 3종에 대해 국제기준(ISO/IEC 17025)에 부합하는 검사 체계를 갖추고 인증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인정으로 검역본부는 국제 공인을 받은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검체 채취부터 분석·보고까지의 전 과정이 표준화되면서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내 최초의 약독물 검사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통해 동물학대 중독 사건 대응의 과학적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며
“앞으로도 동물학대 예방에 필요한 검사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동물학대 수사 및 재판에서 과학적 증거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향후 동물복지 정책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