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많은 강아지가 버려질까 걱정돼요.” 긴 명절 연휴가 다가올수록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는 반복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최대 7일에 달하면서 관련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구조된 유기 동물 수는 연휴 길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다. 연휴가 4일일 때는 하루 평균 113마리, 5일일 때는 122마리가 구조됐고, 특히 연휴가 6일이었던 2023년 추석에는 하루 평균 166마리가 버려졌다가 보호됐다. 동물 유기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는 위법 행위지만, 연휴 기간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을 이유로 동물을 몰래 버리는 사례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는 반려동물 파양을 고려하는 이유로 ‘짖음 등 행동 문제’(45.7%), ‘양육비 부담’(40.2%)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평소 파양 고민을 하던 보호자들이 명절을 계기로 유기를 선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자체들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노원구·강남구·서초구 등은 추석 연휴 기간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가 장기간 집을 비울 때 활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14개 자치구 31곳에서 운영 중이다.
반면 민간 영역에서는 ‘반려동물 케어서비스’가 성수기를 맞았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국내외 이동 인구는 3,218만 명으로 역대 최대가 예상되며, 응답자의 40.9%가 여행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전체의 26.7%), 인구는 약 1,546만 명에 달해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돌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펫피플의 ‘와요’와 ‘펫플래닛’, 펫봄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와요’는 펫시터가 보호자 집을 방문해 돌보는 방식이고, ‘펫플래닛’은 반려동물을 시터의 집에 맡기는 구조다. 펫봄은 돌봄 장소, 시터 성별, 반려 경험 등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어 이용자가 많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서류 심사와 대면 검증, 교육 과정을 통해 시터를 선발한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예약이 몰리며 시터 스케줄이 일찍 마감되는 사례가 많다. 펫봄 관계자는 “지난 9월 예약이 37% 증가했고 이달 초 이틀 만에 예약률이 120% 가까이 늘었다”며 “설, 추석, 휴가철이 대표적인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전문 예약이 어려울 경우에는 중고거래 앱도 활용된다. 당근마켓의 ‘당근알바’에서는 가까운 거주자를 대상으로 돌봄을 요청할 수 있으며, 당근 측은 “급할 때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맡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명절은 여전히 반려동물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다. 지자체와 민간의 대응이 확대되고 있지만, 유기 방지를 위한 보호자 책임의식 강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