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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

반려동물 배변 방관하는 견주들, 피해는 고스란히 이웃에게


꽃샘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 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과 동반 산책하는 반려인들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배변 방치 문제가 논란의 반석 위에 올려졌다.

20일 업계에 의하면,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가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가는 비매너 반려인들 때문에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경고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펫티켓’ 등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달라는 의견이 많아지는 등 성숙한 반려인 의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 적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영국의 경우는 반려동물 배설물 미수거로 적발되면, 최대 156만원(1000파운드)까지 과태료를 무는 등 법이 강화돼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적발될 경우에도 5만원 정도 소정의 과태료뿐 이여서 무늬만 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서교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에 의하면 “공원에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굉장히 많은 쓰레기와 배설물이 있어 이게 단속이 잘 안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가 지속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반려동물 배변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전략을 가다듬었다.

대표적인 예로 대전 중구를 들 수 있는데, 맑고 깨끗한 공원 환경과 아름다운 미관을 위해 관내 공원 2곳에 반려동물 배변 수거함을 시범 설치한 곳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곳은 부산 남구인데,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평소 반려동물의 배설물로 주민 민원이 많은 6개소에 10개를 설치하는 등 올바른 반려 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는 지난 2021년에 중랑천, 우이천, 불암산 나비 정원에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을 추가 설치했으며, 인천의 경우는 주민들이 반려견과 많이 산책하는 장소 10곳에 배변봉투함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따뜻해진 봄 날씨로 반려견을 동반한 공원 이용객이 많아지는 만큼 관련 민원도 폭증하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보호자라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반드시 배변 수거를 철저히 해 모두가 쾌적하게 공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서 진일보하여, 단속에 급급해 어쩔 수 없이 치우는 방관적인 태도보다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가지는 등 윤리 의식을 지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추세적 변화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동물 문화를 위해 변신의 계기를 모색할 시점이 다가온 만큼 스스로 윤리 의식을 지키는 매너적인 반려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