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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반려동물 교과목 만든다



국내 가구 26.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도 반려동물 항목이 최초로 도입됐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인으로 사는 대한민국, 이에 따라 대학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교과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최근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교과목을 추천하는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학생들이 제안한 영상·패션·반려동물·전염병·재난 등 교과목 5개 강좌를 선정·시상하고, 이 중 ‘반려동물’과 ‘전염병’ 관련 강의를 실제 정규 교과목에 개설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대는 대학의 교양교육에 있어 대내외의 급격한 환경변화와 다양한 지식을 향한 학생들의 관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학기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을 개최했다.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수업을 추천해 교양선택 과목으로 편성,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교양교육으로 관심과 자질을 높이고, 교육수요의 객체가 아닌 적극적인 주체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입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최종 5개 강의를 선정한 데 이어, 최근 일부 과목은 수업을 맡아 줄 교수와 연계하는 작업까지 마치고 개설을 앞두고 있다.

공모전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교양교육과정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올해도 ‘제2회 교양선택 교과목 학생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교양선택 교과목은 △실용 영상 편집 및 제작(대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해 보는 패션(우수상)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 기르기와 동물권(우수상) △역사를 바꾼 전염병(장려상) △재난 위기 속 개인과 국가의 역할(장려상) 등이다.

이 가운데 우선 2개 과목이 정규수업으로 개설돼 강의에 들어간다. ‘반려동물’ 교과목은 부산대 교양교육원 이상현 교수의 강의로 1학기 정규수업에 편성됐다. ‘전염병’ 수업은 관련 전공인 자연과학대 미생물학과 장경립 교수가 진행하기로 하면서 교재개발 등 준비를 마치는 대로 오는 2학기 또는 내년 학기에 개설할 예정이다. 나머지 3개 강좌는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향후 정규수업으로의 편성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1학기에 개강할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 기르기와 동물권’ 교과목의 경우,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일어일문학과 19학번 정지현 학생과 대기환경과학과 18학번 이득원 학생이 공모전에 제안해 개설되게 됐다.

정지현·이득원 학생은 현대사회의 흐름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반려동물 양육의 바람직한 태도를 대학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강좌를 구성·제안했다.

이 수업에서는 사회의 인식 변화에 따라 파생되는 반려동물 인프라·미디어·법률 등 다양한 주제도 다루게 된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맹견의 애완동물 합법화와 입마개, 펫샵과 강아지 공장,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와 유기동물 등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함으로써 생각을 키워나가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반려동물’ 수업을 맡은 교양교육원 이상현 교수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갖고 시의적절한 접근을 통해 제안된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커리큘럼을 잘 구성해 학생들이 해당 수업을 수강함으로써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문제에 당면했을 때 원활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성과 자질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의 계획을 밝혔다.

교양교육원 김승룡 원장은 “처음 시도해 본 교과목 공모전이었는데, 시대를 보는 학생들의 깊이 있는 시야와 넓은 관심 분야를 알 수 있는 뜻깊은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인 강의 개발과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교육과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